[어게인 트럼프] 우크라 정전 협상 앞당기나...“취임 전 협상 착수할 수도”

입력 2024-11-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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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트럼프, 취임 기다리지 않고 평화 중재할 수 있어”
우크라에 일방적 양보 요구할 가능성
“러, 미국과 협상 나서 시간 벌려고 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이었던 9월 2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이었던 9월 2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정전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년 1월 취임 전 러시아 측과 실질적인 협의에 나설 수 있다고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대선 이후 승리 연설에서 “나는 전쟁을 시작할 생각이 없다”면서 “전쟁을 멈출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왔던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활동 중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시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었다.

앞서 지난 7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를 만난 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을 기다리지 않고 평화 중재자로 활동할 준비를 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상세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가 직접 구체적인 평화 중재 계획을 언급한 적은 없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인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원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인정하지 않고, 현재 전선을 따라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등을 골자로 하는 평화 중재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의 당선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은 유럽에서도 나온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과 승자가 되고자 하는 그의 열망이 합쳐져 우크라이나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하는 강력한 공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푸틴에게 전쟁을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인 양보가 강요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밴스 부통령 당선인 언급한 평화중재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체 국토의 20% 가까이 빼앗기게 된다. 이는 우크라이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지원에 의존해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닛케이는 “미국이 군사적 지원 중단하는 등 압박하면서 대대적인 양보를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예산편성 권한을 가진 의회의 상·하원에서 공화당의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가 외교적 실패라는 비판을 비판하기 위해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언급한 ‘평화 계획’보다는 수위를 낮춰 우크라이나를 정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트럼프는 자신이 패배자로 묘사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강제로 끌어들인다면, 협상 초반부터 매우 매우 약한 패를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외교관계협회(ECFR)의 구스타프 그레셀 선임 정책연구원은 “러시아와의 진지한 협상에 이르기 위해서는 러시아에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는 미국과의 협상을 시작해 시간을 벌고,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소모시키기 위해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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