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비트코인 사야”…金처럼 ‘전략 자산’ 실현 가능성 주목 [어게인 트럼프]

입력 2024-11-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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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에…비트코인, 전 세계 10위권 자산 재진입
트럼프, 7월 네슈빌서 “미국이 가진 비트코인 팔지 않을 것”
8월 상원에서는 ‘5년 간 비트코인 100만 개 매집’ 법안 발의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슈빌(미국)/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슈빌(미국)/AP연합뉴스

47대 대통령을 뽑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자산으로 서의 비트코인의 위상과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글로벌 자산정보 플랫폼 인피니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신고가(ATH)를 또다시 경신한 비트코인은 최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시가총액 1조4800억 달러를 기록하며, 메타(구 페이스)를 제치고 글로벌 자산 규모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자산으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미국 네슈빌에서 개최된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과 함께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정부”라면서 미국이 비트코인, 가상자산 산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아캄인텔리전스가 제공하고 있는 대시보드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범죄 수익환수 등을 통해 총 20만810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국가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비축물(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을 것이며 보유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시총이 금과 은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콘퍼런스에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 법안’을 소개했고, 8월에는 해당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안은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보유, 5년간 약 100만 개를 매입해 최소 20년간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미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해당 법안에 대한 입법 의지를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와 투자자가 이 같은 계획에 열광하는 이유는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에 의해 발생했고, 블랙록을 포함한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80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자체가 비트코인을 비축할 경우, 그만큼 엄청난 수요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트럼프 재집권 하에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가상자산 리서치 총괄은 선거 전에 내놓았던 전망을 선거 후에도 유지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까지 12만5000달러, 2025년 말에는 2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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