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하며 하주석 계약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 이글스는 7일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며 "계약규모는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스토브리그 첫 이적이다. 한화는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의 유격수 자원에는 이도윤, 황영묵과 FA를 신청한 하주석으로 좁혀볼 수 있다. 이로써 하주석의 자리가 위태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개한 2025 FA 자격 명단에 포함된 한화 선수들 가운데 하주석이 유일하게 FA 신청을 했다.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은 2016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2022년에는 주장을 맡았다.
그러나 2022년 11월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 정지를 받으며 기세가 크게 꺾였다. 2024시즌에는 64경기 출장에 그쳤으며, 연봉은 7000만 원까지 삭감됐다.
FA B등급인 하주석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원소속팀 한화에 전년도 연봉 200%(1억4000만 원)를 지급해야 한다. 혹은 연봉 100%(7000만 원)와 함께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을 내주면 되는데 이는 보상 규모가 큰 부담은 아니다. 다만 하주석이 한화 입단을 발표한 B등급 심우준보다는 평가가 낮다. 하주석과의 재계약이 순탄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심우준은 한화 입단 발표 이후 구단을 통해 "기분이 좋다. 명문 구단에서 불러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제 불러주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첫 번째로 신축구장 개막전에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잡고 싶었다. 두 번째 이유는 열정적인 팬분들이다.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원정 경기를 하면서도 응원 열기를 직접 느꼈다"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