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아메리카노 2000원대 적정"…업체 600원대 높여 책정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이 국제 원두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는 가운데 소비자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커피값과 실제 평균 판매가 차이가 최대 32.4%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인기 메뉴인 아메리카노의 소비자의 기대 적정 가격은 2635원인 반면, 커피전문점의 평균 판매가는 3001원이었다.
또한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등 대형 업체들이 스마트오더를 통해 커피를 주문 시 취소나 변경이 불가능하도록 앱을 운영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5일 국내 주요 25개 커피전문점의 메뉴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아메리카노의 평균 가격은 3001원으로 소비자들의 기대 적정 가격(2635원)보다 13.9% 높았다. 특히 소비자 기대치와 가장 큰 격차를 보인 음료는 카라멜마끼아토로 확인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3564원이면 적정하다고 답변한 반면 실제 해당 메뉴의 평균 가격은 4717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커피전문점 3곳 중 2곳은 스마트오더 앱을 통해 커피를 주문 시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해 소비자 불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스마트오더 앱을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중 주문 취소 기능이 있는 업체는 파스쿠찌, 이디야커피·빽다방·커피빈·컴포즈커피·탐앤탐스 등 6곳에 불과하다.
반면 스타벅스·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메가MGC커피·할리스·폴바셋·더벤티·매머드익스프레스·텐퍼센트커피·더리터·카페봄봄·카페게이트·커피베이·카페051·드롭탑 등 15곳은 스마트오더 앱 주문시 메뉴 변경 ·취소 기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원은 "스마트오더 앱을 이용해 주문하는 경우 커피전문점에서 주문 접수 전이나 음료 제조 전이라면 소비자가 주문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더 나아가 소비자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주문 접수된 이후 취소가 불가하다는 등의 계약 조건에 대하여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시스템 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11개 업체는 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스마트오더 앱으로 음료 주문 취소나 변경하는 기능을 도입할 방침이다. 다만 엔제리너스·더리터·카페봄봄·카페게이트 등 4곳은 개선 여부에 대해 회신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들이 한국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온스(oz)와 액량온스(fl.oz) 등 비법정 단위를 메뉴에 기재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25개 중 68.0%(17개)가 매장 또는 모바일·홈페이지에서 온스 단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