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보다는 업계 재편이 키워드
수익성 개선은 숙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89%,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5.42% 상승했다. ‘편의점 BIG2’라 불리는 이들은 최근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지난 1개월간 BGF리테일은 2.31%, GS리테일은 1.61% 하락했다. 편의점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지난 1개월과 1주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이미 불황이 왔기 때문에 소량 구매 위주인 편의점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편의점주의 반등이 온전히 불황 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도 전했다. 편의점 업계가 BIG2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오 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편의점 점포 수는 일본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상황으로, 인구를 고려했을 때 포화 상태라 출점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그런데, 경쟁사 편의점이 경쟁에서 밀려 폐점하면서 BIG2가 그 점포들을 가져오고 있고, 업계가 자연스럽게 BIG2 위주로 재편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편의점 점포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점포 수는 4만8088개, 5만5392개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2.2% 증가했다. 반면,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6486개로, 작년 동기 대비 2.50% 감소했다.
다만, 편의점 업계 재편이 실질적인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점포 수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도 증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위권 사업자들에 점포 성장률이 나타나는 반면, 하위 사업자에 순감이 나타나는 양상은 10년 전 일본 편의점 업계 동향과 유사하다”라며 “다만, 당시 주가가 리레이팅된 일본의 상위 편의점과 달리, 우리나라 BIG2는 디레이팅돼고 있다. 이는 수익성 악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며, 추세적인 수익성 개선세가 보일 시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