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때문에 안 되겠네” 40대 매수자 ‘갈아타기’ 수요 주춤

입력 2024-11-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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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입자 연령별 비중 추이 (자료제공=건설산업연구원)
▲서울 아파트 매입자 연령별 비중 추이 (자료제공=건설산업연구원)
올해 서울과 경기에선 소형보다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이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40대 매입이 예년보다 늘었지만 하반기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연말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아파트(21.5%) 다세대주택(13.5%) 다가구주택(7.8%) 단독주택(3.4%) 연립주택(0.4%)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서울에서는 광진구(88.4%) 성동구(81.0%) 서초구(80.1%) 동작구(71.0%) 등의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세가 가팔랐다. 경기는 구리시(74.0%)와 성남시 중원구(67.2%) 거래량 증가 폭이 컸다.

면적별로는 60㎡(이하 전용면적)을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이 소형보다 많았다. △20㎡ 이하 14.4% △21~40㎡ 4.5% △41~60㎡ 20.9% △61∼85㎡ 23.3% △86∼100㎡ 10.6% △101∼135㎡ 28.7% △136∼165㎡ 30.6% △166∼198㎡ 27.9% △198㎡ 초과 25.6%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소형(60㎡ 이하, 47.3%)보다 중형(61~85㎡, 82.9%)과 대형(85㎡ 초과, 77.3%) 아파트 거래량이 더 많이 증가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대 목적의 구매보다는 실수요자나 갈아타기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아파트 구매자 중 30대가 특히 많았지만 올해에는 40·50대 비중이 늘었다. 40대(32.0%) 50대(18.3%) 30대(32.4%) 60대(9.1%) 70대 이상(5.1%) 20대 이하(2.1%) 순이다. 전년 연간 대비 40대와 50대는 각각 3.4%포인트(p)와 1.4%포인트 높아진 반면, 20대(-1.3%포인트)와 30대(-0.7%포인트)는 줄었다.

허 연구위원은 “일정 자산을 확보한 연령대에서 고가의 서울 중대형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와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시행되며 이 같은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1~8월 전국 주택 매수자(계약일 기준) 중 40대가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에 ‘부동산 처분 대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신고한 비율은 65.4%로 집계됐다. 전 연령대 평균(57.8%)보다 8%가량 높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상급지 주택을 매매하며 ‘갈아타기’를 하려던 40대 매수자들이 대출 정책 변화로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8월 기준 서울에서 4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매매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1.48% 오르면서 전월(1.63%)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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