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밸런싱 핵심 '통합 SK이노' 내일 출범

입력 2024-10-31 16:02 수정 2024-10-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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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 보유한 '에너지 공룡' 탄생
"합병 시너지 효과가 리밸런싱 성패 가른다"

▲SK서린사옥 (사진제공=SK)
▲SK서린사옥 (사진제공=SK)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한다.

양사 합병은 SK그룹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핵심으로 꼽히던 사안이다. 7월 17일 양사 이사회가 합병을 결의하고 추진 작업에 들어간 지 107일 만이다. 이로써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의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했다.

SK에 따르면 긴박한 현재 상황을 고려해 1일 자로 출범하는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법인은 별도의 기념 행사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진행되는 만큼, 양사 임원진 간 첫 공식 미팅도 이 자리에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석유ㆍ화학ㆍ배터리 사업부터 SK E&S가 영위해온 액화천연가스(LNG)ㆍ재생에너지ㆍ수소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합병을 공식화하며 사업 시너지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단장을 맡은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구성했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만 2030년 기준 2조2000억 원 이상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사업 확대로 2030년 전체 상각 전 영업이익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난해 합산 상각전 영업이익은 약 5조8000억 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이 전날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은 시너지 효과의 기대감을 키운다. SK이노베이션은 통합법인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2027년 이후 자기자본이익율(ROE) 10%을 달성하고, 주주환원율(당기순이익에서 배당ㆍ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35%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2024~2025년 주당 최소 배당금은 2000원으로 설정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10월 24일 조기 인사를 통해 합병 전 계열사 3곳의 수장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고강도 쇄신에 나섰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 SK지오센트릭 사장으로는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SKIET 사장에는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내정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운영효율개선(OIㆍOperation Improvement)'을 추진할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병이라는 이슈가 있긴 했지만, 통상 12월 초 이뤄지는 정기 인사보다 한 달여 앞서 CEO 인사를 단행한 건 실적 부진이란 위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 산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남지만, 리밸런싱 작업에 따라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합병 효과가 곧 그룹 리밸런싱의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기일도 1일이다. SK온과 SK엔텀은 내년 2월 1일 자로 합병된다. '알짜 자회사'를 품은 SK온은 3사 합병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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