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가 전기차 시장 진입 후 처음으로 올 3분기 기준 테슬라 매출을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3분기 매출이 2011억 위안(약 38조8747억 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테슬라 매출은 252억 달러(약 34조7558억 원)로, 비야디가 테슬라 매출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야디의 3분기 차량 판매 대수는 총 112만 대로,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16억 위안(약 2조2436억 원)이다.
다만 매출에서는 테슬라를 앞질렀으나, 순이익에서는 테슬라(22억 달러)가 앞섰다. 특히 비야디 매출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도 차량이 포함돼, 완전 전기차 판매 기준으로는 여전히 테슬라가 비야디를 앞선 상황이다.
비야디와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서 주춤하는 사이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택지를 넓힌 비야디는 완전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테슬라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있다. 이번 비야디 매출 급증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비야디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품 생산력 확보를 통해 자체 공급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내수 회복의 혜택도 보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연말에는 차량 구매 수요가 늘어날 뿐 아니라 중국 정부기관에서도 전기차 구매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