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유엔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 맹비난…북‧러 "NATO 역시 마찬가지"

입력 2024-10-3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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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파병 대가, 김정은 주머니 채울 것"
미 "북한ㆍ이란 도발은 재앙적 수준"
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공격"
러 "미국ㆍNATO, 우크라이나 지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 리처드 우드 미국 차석대사,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 김성 북한 대사의 안보리 회의 모습.  (출처 유엔웹TV)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 리처드 우드 미국 차석대사,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 김성 북한 대사의 안보리 회의 모습. (출처 유엔웹TV)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놓고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 대표와 공방을 벌였다.

30일(현지시간) 유엔웹TV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한국·미국 정부 대표와 러시아·북한 정부 대표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안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북한군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돼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고, 병사들이 러시아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김정은의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북한 정권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사는 "한국은 국제 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불법적인 북러 군사협력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고 상황 발전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측 차석 대사도 "인도ㆍ태평양 지역과 중동 지역을 위협하는 북한과 이란의 도발이 재앙적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 대표도 강한 어조로 맞섰다. 간접적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도 인정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중요한 점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러시아 영토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전차, 전투기 등 군사장비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는 정치, 경제, 군사 및 문화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자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가 있다"라며 "러시아의 안보가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에 군사력과 정보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동맹국은 비슷한 일을 할 권리가 없다는 논리를 모두에게 강요하고 있다"라며 북한군 파병을 정당화했다.

이날 미국 측 우드 대사는 북한 김성 대사의 발언에 대해 답변권을 행사했다. 그는 "만약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다면 그들은 확실히 주검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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