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 입성을 위한 핵심 열쇠로 꼽히는 북동부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 3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곳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CNN방송과 SSRS가 23일부터 28일까지 미시간주(726명·오차범위 ±4.7%포인트(p)), 펜실베이니아주(819명·±4.7%p), 위스콘신주(736명·±4.8%p)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소폭 앞서고 있었다.
미시간 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 대 43%로 집계됐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약간 앞섰다. 다만 가장 많은 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는 대권 도전에서 중도하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전 무소속 후보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가 여전히 투표용지에 포함됐는데, 그는 미시간 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3%와 1%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제3당 및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는 전반적으로 미시간주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해당 지역의 유권자 6%는 해리스 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결과는 직전 여론조사인 올해 여름의 결과와 거의 변함이 없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당시 위스콘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대 44%, 미시간에서는 48%대 43%의 지지율을 각각 확보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사람이 47%로 동률을 기록했다.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는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던 일명 ‘블루월’ 지역이었다. 하지만 2016년 등장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제창하면서 러스트벨트로 전락한 이들의 민심을 사로잡아 이 단단한 벽에 균열을 냈다. 이들 세 지역은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19명이라는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렸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DDHQ)는 “현재 동률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지 않고는 어느 후보도 ‘매직넘버 270(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