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이사’ 3개 종목 마이너스 수익률
수급 기대 빗나가…“장기적으로 펀더멘털 연동”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종목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종목은 포스코DX, 엘앤에프, 파라다이스 등 3곳이다. 최근 5년간 우선주, 리츠를 제외한 코스피 이전 상장 기업은 △2019년 3곳 △2020년 0곳 △2021년 2곳 △2022년 1곳 △2023년 3곳 등이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개 사가 이전 상장하며 코스피 입성이 한층 활발해졌다.
올해 코스피 이전 상장 기업들의 성적표는 좋지 않다. 포스코DX는 이전 상장 이후 주가가 63.81% 하락했다. 엘앤에프(1월 29일)와 파라다이스(6월 24일)도 이전 상장한 뒤 주가가 29.61%, 30.35%씩 빠졌다.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 코스닥을 벗어나 코스피에 입성한 종목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각각 지난해 4월 19일, 6월 20일 데뷔한 SK오션플랜트(-39.31%), 비에이치(-41.90%) 등은 아직 고전하고 있다. 그해 8월 8일 이전 상장한 NICE평가정보도 7.92% 하락한 상태다.
이전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기업 가치 향상과 수급 증가를 기대한다. 코스피 입성은 코스피200 등 지수 편입이나 신규 투자자 유입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피 상장사라는 위상도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된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코스닥 대형주들이 코스피 문을 두드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다.
그러나 예상만큼 성적표가 좋지 못하자 이전 상장을 대기 중인 종목들을 향한 기대감도 한층 꺾이는 분위기다. 에코프로비엠은 3월, 코스메카코리아는 8월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을 결의했다.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일정에 따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상장한 종목들이 상장 이후 코스피를 언더퍼폼 하는 추세”라며 “이전 상장 기대감에 비례해 상장 직후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프레임에서는 수급 이슈가 중요하지만, 장기 관점 주가 흐름을 보면 기업 펀더멘털 요인에 더 연동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