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로 향하는 李시선…재계·진영 접촉면 확장

입력 2024-10-30 16:14 수정 2024-10-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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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보수 원로’ 윤여준 전 장관과 오찬
내달 경제계와도 정책간담회…외연 확장
우클릭·먹사니즘으로 대권 밑그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도 외연 확장’을 통해 대권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최근 보수 진영 원로 정치인, 경제계와 접촉을 늘리며 이른바 ‘산토끼(중도·보수 표심)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보수 원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지고 정국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다양한 진영 인사와 소통하며 이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윤 전 장관은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국민 신뢰도가 낮아 정책을 펴도 효과가 안 난다”라면서 이 대표를 향해 “여야가 힘을 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님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제일 답답한 게 정치인들은 싸우다가도 다시 화해하고 만나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치인들이 서로를 진짜 미워한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야당)가 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이어서 사회원로들 같은 어르신들의 말씀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중앙대 법대 스승이었던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을 연달아 만났다. 진영을 넘나들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경제계와의 만남도 부쩍 늘리고 있다. 이 대표는 내달 4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SK 인공지능(AI) 서밋 2024’에 참석해 챗GPT 개발사 오픈AI 회장 겸 사장 그레그 브로크만과 만날 예정이다. 일주일 뒤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찾아 정책 간담회를 가지고 재계 의견을 청취한다.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 그간 진보 진영에선 금기로 여겨졌던 감세 카드를 여러 차례 꺼내든 바 있다. 아직까진 야권 내 뚜렷한 대권 경쟁자가 없는 만큼 이미 뭉치고 결집된 집토끼가 아닌 중도의 산토끼 잡기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 슬로건인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실현하는 방안 중 하나로도 감세 추진 의지를 드러내왔다.

종부세와 관련해선 “1가구 1주택의 경우 저항을 감수하면서 굳이 부과할 필요가 있겠냐”며 완화 방침을 밝혔고, 내년 시행 예정인 금투세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엔 금투세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하면 안 된다’는 정서가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유예론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2년 뒤 치러질 지방선거에 이 같은 ‘우클릭·먹사니즘’ 행보를 극대화한 뒤, 다가올 차기 대선까지 핵심 전략으로 끌고 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내달 이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가 내려지는 만큼, ‘사법리스크’의 벽을 뛰어넘는 게 우선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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