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장관이 8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동네 통장도 이렇게 오래 비워 두지는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가부 장관은 8개월째 공석이다. 동네 통장도 이렇게 오래 비워두지는 않는다"라며 "장관 없이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우리 위원회가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고, 입법부의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 역시 "윤석열 대통령은 여성을 대체 뭐로 보는 건가"라며 "윤 대통령 부인이 정치에 많이 개입한다고 하는데, 왜 여가부 장관은 임명하라고 안 하나. 여가부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인선 여가위원장은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 국감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첫 국정감사이고 1년 중 하루뿐이다. 국정감사에 집중하자"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논란을 빚은 미국인 유튜버의 '소녀상 희롱 사건'과 관련한 여가부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적인 모욕에 대해 아무것도 못 하느냐"며 "“아직도 극우단체 등이 최근 소녀상에 철거라고 적힌 마스크를 씌우거나 검은 비닐봉지로 가리며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여가부에 소녀상을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 모욕과 테러 행위에 전수조사를 시행해 실태조사를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회적 인식 개선 등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