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구매자에 4만원 할인” 공격 마케팅 시동
KT&G·한국필립모리스·BAT로스만스 분주
기기 할인전 맞불…집토끼 사수 전략
JTI코리아가 3년 만에 다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영업조직을 개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채비를 갖춘 가운데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등 주요 업체들은 저마다 할인전을 펼치며 고객 사수에 나섰다.
28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JTI코리아는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 X 어드밴스드(Ploom X Advanced) 신제품을 선보였다. JTI코리아가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한 것은 3년 만이다. JTI코리아는 2021년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 판매를 마지막으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번 신제품의 최대 강점은 배터리다. 2850mAh(밀리암페어아워) 용량으로 90분 완전 충전 시 최대 20개의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JTI코리아의 설명이다. 특히 최적의 가열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지속시간을 높여주는 히트플로우(Heatflow) 기술도 적용됐다. 프레데릭 에스트리포 JTI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플룸 X 어드밴스드는 배터리 효율성·관리까지 용이한 제품”이라면서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한 세션 당 5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흡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JTI코리아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최초 구매자에게 4만 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체감가 2만9000원에 플룸 X 어드밴스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틱 및 기기 판매점인 편의점에 제품 쇼케이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영업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JTI코리아는 플룸 X 어드밴스드 신제품을 서울에 우선 출시한 뒤 판매 권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JTI코리아가 한층 치열해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에 다시 뛰어든 것은 그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스틱·기기) 소매 판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55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성장했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업체들은 후발주자 견제 차원에서 기기 할인전을 펼치며 집토끼 사수에 나선 상태다. KT&G는 이날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네이버스토어에서 릴 하이브리드 3.0을 2만 원 할인한 6만8000원에 판매한다.릴 하이브리드 3.0은 KT&G의 대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다. 한국필립모리스도 웰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코스 신규 구매자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해 신규 회원은 아이코스 일루마를 6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BAT로스만스도 내달 3일까지 글로 하이퍼 프로를 4만9000원에, 글로 하이퍼를 2만5000원에 판매한다.
데이비드 윌러 JTI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JTI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한국은 궐련형 전자담배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20%에 달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