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지자체 및 119개 기업·기관 참여
올해 26개 프로젝트 시작으로 2027년 200개까지 확산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입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산인구 감소와 탄소 감축 등 당면과제도 해결하는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6개 지방자치단체와 119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올해 3조7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며, 26개 선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7년 200개까지 늘어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협약식'을 열고 올해 추진할 26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AI 자율제조 프로젝트란 제조 공정에 AI를 도입·적용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10개 과제 모집에 213개 수요가 몰릴 정도로 산업계의 관심이 매우 커 프로젝트 수를 10개에서 26개로 확대했다"라며 "많은 기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제조현장에 AI를 접목하는 것이 미래의 필수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가 미래의 필수 생존 전략이 이유에 대해 산업부는 AI가 생산인구 감소와 인구구조 변화 등 대응에 효율적인 수단이며, AI를 도입하면 휴먼 에러(Human Error)를 줄이고 정밀한 품질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AI를 활용해 소비자 니즈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으며, 탄소 감축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AI로 작업장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전 업종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26개 프로젝트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총 12개 업종에서 대기업 9개와 중견·중소기업 17개 등 26개 기업이 과제 주관사로 참여했다. 총투자비는 3조7000억 원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4년간 총 1900억 원을 지원한다.
민간위원 평가를 거쳐 선정된 26개 프로젝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현대차의 자동차 업종 AI 자율제조 시스템 구축 △한국자동차연구(한자연)·성우하이텍 자동차 부품 자율제조를 위한 제조 공정 개발 △한자연·한국알프스 자동차 전장 부품 AI 자율제조 공정 구축 △한국전자기술연구원(전자연)·DN솔루션즈 절삭가공 산업의 AI 자율제조 고도화 실증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티와이엠 농기계 유연생산을 위한 AI 자율제조 실증 △중소조선연구원(조선연)·삼성중공업 선박 배관 자율제조를 위한 생산공정 구축 △ETRI·HD현대미포 조선·플랜트용 대형 구조물 자율제조 시스템 개발 △생기원·HD현대삼호 선박 조립공정 적용을 위한 협동 로봇 시스템 개발 △ETRI·에코프로 AI 기반 소재 불량 분석 및 품질분석 시스템 △생기원·코스모신소재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품질 연계 자율제조 시스템 개발 △한국섬유기술연구소(섬기연)·피엔티 AI 기반 이차전지 전극 제조 공정 개발 △생기원·에이치엔이루자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최적화 AI 자율제조 구축 △생기원·신한다이아몬드공업 반도체 소자용 CMP 부품 AI 자율제조 공정 구축 △생기원·디팜스테크 반도체·디스플레이업종 정밀부품 AI 자율제조 개발 △전자연·대덕전자 PCB 도금, 회로 라인 AI 자율제조 시스템 개발 △전자연·디에이치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비정형 공정의 지능 조립시스템 △한국로봇융합연구원(로봇연)·포스코홀딩스 제철 고위험 공정에 대한 AI 자율제조 실증 △섬기연·성원 철강업종 강관 제조 공정 최적화 기술개발 △생기원·GS칼텍스 AI 기반 탄소중립 플랜트 최적화 플랫폼 실증 △섬기연·코오롱글로텍 섬유업종 자율제조를 위한 통합관리 플랫폼 △생기원·대한항공 대형 부품 조립을 위한 복합공정시스템 개발 △생기원·대성하이텍 의료기기 자율제조를 위한 공정 지능화 개발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바이오니아 AI 활용 유전자 합성 전체 공정 자동화 △생기원·JPDC(삼다수) 식·음료 산업 가공 공정을 위한 자율제조 개발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팜조아 식품제조업 공정 AI 자율제조 기술개발 △생기원·삼표시멘트 시멘트업종 AI 자율제조 기술개발 등이다.
산업부는 이번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성 향상 30% 이상, 제조비용 절감 20% 이상, 제품결함 감소 50% 이상, 에너지소비 절감 10% 이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26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200개로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200개 과제를 통해 20조 원 이상의 국내 투자가 기대되며, 프로젝트들은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앞서 산업부는 선도프로젝트가 단발적, 산발적 추진에 그치지 않고 전 업종과 전 산업에 체계적, 효과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7월 얼라이언스를 구성한 바 있으며 12개 업종 153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는 업종별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얼라이언스내 대기업부터 1~4차 벤더인 중견·중소기업까지 체계적·수직적으로 프로젝트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얼라이언스나 선도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도 활용할 수 있는 'AI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정부·기업·연구기관 외에도 지자체와 공공기관도 제조현장의 AI 확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지자체는 지역 특화산업 중심으로 선도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방비 매칭 등 재정적 지원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지역 내 AI 본격 확산을 위한 AI 자율제조 거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산업단지공단은 산단내 입주 기업이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센터를 통해 입주기업의 AI 제조혁신을 지원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의 AI 자율제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5년간 10조 원의 무역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을 더 젊고 활기차게 만들고 AI 자율제조를 산업현장 구석구석까지 확산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업종별 로드맵을 마련해 선도프로젝트를 2027년 200개까지 확대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도 자체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AI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급하는 한편, 지자체․산단 등이 보유한 기술·인력·장비·예산 등 인프라를 총동원해 AI 확산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확정된 선도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확산하고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