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두고 "타깃(특정한 환율 목표치)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다르면 이 총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 총회에 참석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이 너무 빨리 절상 혹은 절하되지 않는가에 주목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 개입 여부 질문에 "환율이 어느 속도를 넘어서서 박스권을 벗어나면 조정이 필요한지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4월 원/달러 환율 급상승 시기에 개입을 천명한 바 있지만, 당시와 달리 아직은 원론적인 기조를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이 당시와 지금이 다른 데다, 약 2주 앞둔 미국 대선이라는 중요 변수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동행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달러에 대한 원화 약세가 가파르다는 지적에 "글로벌 '강달러' 현상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라며 "그 속도가 다른 나라 통화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면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환율 변동성을 특히 주시하고 있기에 '쏠림 현상'이 있다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