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디딤펀드? TDF?…퇴직연금 어떻게 굴릴까

입력 2024-10-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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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25개 자산운용사 디딤펀드가 출시되며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업계 합작으로 마련된 디딤펀드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연금상품 타깃데이트펀드(TDF)와 함께 퇴직연금 시장을 활성화할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퇴직연금을 현명하게 투자하고 싶은 가입자들에게 어떤 상품이 적합할까.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디딤펀드와 TDF는 비슷한 점을 공유하면서도 각자만의 색깔이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들이 두 펀드 특성을 정확히 알고 상품을 선택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디딤펀드와 TDF는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전부 넣을 수 있는 점도 같다. 이는 디딤펀드와 TDF 모두 연금 특화 상품으로 불리는 대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두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위험자산 비중은 차이가 있다. 은퇴 예상 시점(타깃데이트)에 맞춰 펀드 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시간 흐름에 따라 자동 조절하는 TDF는 투자 초기와 목표 시점 임박 시점의 투자 성향이 다르다.

TDF는 초기에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하다 은퇴 예상 시점에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추구한다. 자산군 비중 조절은 회사별로 운영하는 ‘글라이드패스’라는 자산배분 곡선에 따라 이뤄진다.

반면 디딤펀드는 위험자산 비중을 TDF에 비해서는 일정한 범위에서 유지한다. 이런 한정적 범위 내에서 시장 상황과 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자산군 비중을 조정한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완만하게 유지하며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배분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밸런스드펀드(BF)’로 분류된다.

다만 각 운용사가 디딤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은 다르다. 위험 관리에 집중하는 펀드, 목표수익률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펀드 등 기본 콘셉트에 따라 빅테크 주식나 각국 채권, 하이일드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다양한 자산군을 선택해 투자한다.

즉 위험자산 비중을 70~80%에서 시작해 은퇴 시점에는 30~40%대로 자동 조정하고 싶다면 TDF를, 운용 기간 전체를 아울러 위험자산 비중을 50% 이내로 유지하고 싶다면 디딤펀드를 각각 고려할 수 있다. 디딤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특정 상품의 콘셉트와 투자위험 수준 등을 펀드 투자설명서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디딤펀드와 TDF 사이에 우열은 없다. 결국 투자 결정 최종 단계는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과정에 있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 수석매니저는 “존 쇼븐, 다니엘 월튼 스탠포드대 교수의 전미경제연구소 연구자료에 따르면 BF는 투자자 위험 선호도를 나이만으로 규정하는 TDF의 아쉬운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반드시 젊다고 해서 높은 위험을 선호하고 나이가 많다고 낮은 위험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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