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입 증가’ 방점…한은 ‘수출·내수 부진’ 주목

입력 2024-10-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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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자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과자류 수출액은 농식품 품목 중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올해 1월부터 추석 전인 이달 둘째 주까지 수출액은 5억2910만달러(약 7071억원)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과자를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한국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자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과자류 수출액은 농식품 품목 중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올해 1월부터 추석 전인 이달 둘째 주까지 수출액은 5억2910만달러(약 7071억원)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과자를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은 수출과 내수의 부진 지속 여부를 주시했고, 정부는 수입 증가를 주목하며 내수 회복 초기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경제 데이터를 보수적으로 해석한 반면, 정부는 성장 가능성의 여지를 내비친 것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현황을 보면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22년 4분기(-3.7%)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0.1%포인트)에 이어 -0.8%포인트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 부문의 성장 기여도도 0.2%포인트 감소 전환했다. 이 역시 2022년 4분기(-1.5%포인트) 이후 1년 9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IT부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수출 호조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고, 그에 따른 조정이 있어서 수출에 플러스로 기여했지만 기여 폭이 둔화됐다. 비IT품목의 경우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다. 자동차는 완성차 부품업체들의 파업, 시설보수공사가 있어서 자동차 수출 물량 기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날지 주목했다. 신승철 국장은 “3분기 비IT부분의 자동차를 포함해서 부진했던 부분이 얼만큼 회복될 것인지, 수출을 주도했던 IT부분이 일시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조정이 심해질지, 다시 되돌려질지가 이런 것들이 관건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내수에 대해서도 “내수를 낙관적으로 보거나 하지 않는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고물가·고금리 부담은 완화됐지만 기준금리 인하라는 정책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까지는 시차가 걸린다고 내다봤다. 3분기 GDP에 대한 내수 기여도는 0.9%포인트(p)로 마이너스였던 전분기(-0.1%)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2022년 3분기 2.1%포인트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2분기 -0.2%에서 3분기 0.5%를, 설비투자는 같은 기간 1.2%에서 6.9%로 각각 집계됐다.

신 국장은 “전반적인 내수의 흐름은 물가 부담도 완화되고, 금리도 낮아지면 소비나 투자 쪽에 내수에 도움이 되는 여건들이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한 번의 금리 인하로 해서 내수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시차도 있는 부분이다. 금리 인하가 향후 내수에 미칠 효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수출에 대해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을 강조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전반적인 수출 상황에 대해서는 전년동기 대비 전년 동기(실질 원계열 기준) 대비로는 6.5% 증가했는데, 최근 10년 동안 평균 증가율이 3.2% 정도”라며 “일시적인 파업 영향을 반영해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최소한 3분기까진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수입이 2분기 연속 많이 늘어난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3분기 수입은 2분기(1.6%)와 비슷한 수준인 1.5% 증가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수입 증가는 보통 내수 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다”며 “수입이 2개 분기 연속 늘어난 게 4분기 내수 쪽으로 크게 잡혀 나타날 수도 있다”며 “4분기에 수입이 예상보다 줄면 순수출(수출-수입)이 증가하고 내수도 같이 늘어 숫자가 더 크게 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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