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석유제품 수출 역대 최대…호주·일본향 수출 증가

입력 2024-10-24 11:00 수정 2024-10-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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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7349만 배럴 수출…2018년 6년 만의 최대치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올해 1~3분기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에도 호주, 일본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1~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억7349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8년 1~3분기(3억6600만 배럴) 이후 6년 만의 최대치다.

올해 1~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약 351억5000만 달러(약 48조 원)로, 작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국가 주요수출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다.

최다 수출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의 41.1%를 차지했다. 이어 휘발유(22.6%), 항공유(18.3%), 나프타(8.4%)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는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세 속에서도 호주, 일본 등의 수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최대 수출 상대국인 호주는 정제설비가 급감한 가운데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억8000만 리터(ℓ)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 시설을 확충했고, 경유 의무비축일수도 20일에서 28일로 상향 조정하며 경유 수요가 늘었다.

올 들어 국내 정유사가 호주에 수출한 석유제품 중 경유 비중은 67%에 달한다.

수출 상대국 3위 일본은 내연기관차 생산 감소, 하이브리드차 선호에 따른 휘발유 수요가 하락하며 자국 생산이 감소했다. 또 올 여름 정제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가동률이 낮아졌고, 엔저 현상에 따라 관광객이 몰리며 부족해진 휘발유를 수입산으로 대체했다.

일본 휘발유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은 81%를 점유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면서 1~3분기 수출채산성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배럴당 9.3달러에 그쳤다. 특히 3분기에는 7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산업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수출 산업으로, 신규 수출국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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