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진검승부’
온라인 식료품 사업 준비도 속도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온라인·오프라인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면서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롯데마트는 5년 만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동시에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조직까지 품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서울 천호역 근처에 있는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단지에 천호점 신규 출점을 준비 중이다. 롯데마트는 천호점 오픈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천호점이 오픈하면 롯데마트의 신규 점포 출점은 약 5년 만이다. 롯데마트는 2019년 인천터미널·이천·수지점 출점 이후 수익성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효율화 작업에 집중해왔다.
롯데마트 천호점은 약 4297.5㎡(1300여 평) 규모로 식료품 특화 매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쟁사인 이마트 천호점과도 약 300m 떨어져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롯데마트는 주상복합의 상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식료품을 전략적으로 배치, 장보기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그랑 그로서리 은평의 성공 노하우가 반영됐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은 전체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마트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그랑 그로서리 은평의 올 상반기 매출은 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천호점 외에도 내년 하반기에 롯데마트 구리점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구리점 역시 상권에 맞춰 식료품 카데고리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신규 출점 시동과 동시에 온라인 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롯데마트·슈퍼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 안에 있던 e그로서리 사업 조직을 품었다. 그간 소속된 사업 조직이 달라 오프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와 이커머스인 롯데마트몰 간의 시너지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조직 통합으로 인해 롯데마트·슈퍼는 오프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오카도(Ocado)와 협업 중인 온라인 신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까지 갖추게 됐다.
현재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함께 작년 12월 부산에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건설 중이다. 현재(10월 기준) 현재 공정률은 37%다. 롯데쇼핑은 내년 3분기에 부산 CFC를 준공하고 2027년 2번째 CFC를 오픈하겠다는 목표다. CFC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를 통해 새벽배송 등 온라인 장보기 수요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롯데마트는 내년 3분기 부산 CFC가 준공됨에 따라 사업 전개를 위한 후방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e그로서리 앱 명칭을 롯데마트제타(LOTTEMARTZETTA)로 정한 게 대표적이다. 제타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한다. 그만큼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는 의미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제타에 대한 상표권을 최근 특허청에 출원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온라인·오프라인 두 축을 동시에 활용, 침체된 외형성장을 이루고 수익성까지 챙기겠다는 목표다.
롯데쇼핑IR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그로서리사업(롯데마트·슈퍼)의 매출은 2조6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8.7% 증가한 2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제타는 식료품 전용 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타라는 의미에 맞춰 식료품 카테고리에서 굉장히 다양한 상품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