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에 엔·달러 환율 152엔대 돌파...고민 깊어지는 일본은행

입력 2024-10-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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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7월 말 이후 3개월래 최저
월가 트럼프 대선 승리 베팅 따른 강달러 여파
27일 중의원 선거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도 부각

월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될 것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움직임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저 현상이 다시 심해지고 있다. 엔화 가치를 방어해야 하는 일본은행(BOJ)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7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52엔대를 돌파했다. 엔화 가치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에 점차 힘이 실리면서 미·일 금리 차 확대 우려로 엔화 매도세가 커졌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아예 동결하거나 1회만 인하할 확률을 30% 정도로 보고 있다. 한 달 전만해도 해당 확률은 ‘제로(0)’였다.

여기에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인한 미국 국채 금리 급등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2%포인트(p) 오른 4.21%를 기록해 약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보인다.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낮게 나왔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해리스보다 더 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대형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트럼프 재선 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베팅하면서 미국 민간 교도소 운영업체 GEO그룹 주가가 이달 들어 21%,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즈가 34% 각각 폭등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원래 ‘강달러’를 싫어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관세 인상과 감세,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다시 커져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유세하고 있다. 그린즈버러(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유세하고 있다. 그린즈버러(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의 셈법은 더 복잡해지게 됐다. 일본도 27일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닛케이는 “정치적 혼란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그림자를 드리운다”면서 “현재 시장에서 일본은행이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 쪽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인식이 엔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금융당국은 7월 말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까지 치솟자(엔화 가치 하락)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은행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나다 초에리 IMF 일본 담당 대표는 “일본이 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일본은행은 향후 몇 년 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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