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평화 염원한 안중근 의사 유묵 18점, 원본으로 만난다

입력 2024-10-23 16:17 수정 2024-10-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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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은 독립과 동양평화를 간절히 염원한 사상가로서 안중근 의사에 주목했다.

▲2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書' 언론공개회에서 그가 쓴 '독립' 글쓰가 전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書' 언론공개회에서 그가 쓴 '독립' 글쓰가 전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서(書)’ 언론공개회에서 한수 관장은 이번 전시의 의미를 이같이 전했다.

한 관장은 “이 전시는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꿈꾸고 생의 모든 것을 바쳐 그것을 이루고자 한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사상을 그가 남긴 글로 알리고자 마련했다”라며 “유묵(遺墨)은 그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자 그의 사상이 오롯이 담긴 소중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애국계몽운동에서 하얼빈 의거까지 안중근 의사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동양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사상가로서의 행보였다는 점에서 하얼빈 의거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의거 이후 1910년 2월부터 3월까지 순국을 앞두고 여러 글씨를 남겼다. 그의 글씨에는 독립에 대한 의지, 동양 평화 사상 등이 담겼다. 그의 유묵은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데, 올해 초 일본인 소장가가 갖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13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그의 글씨 18점이 공개된다. 모든 작품은 원본으로 전시된다. 한 관장은 "진품이 빛에 상할 수 있어 전시장을 대체로 어둡게 조성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글씨 '독립(獨立)'을 1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31살의 나이에 죽음을 앞둔 안중근 의사 신념과 의지 드러나

이번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 ‘안중근 생(生)’에서는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정체성이 가풍과 신앙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교육관이 잘 녹아 있는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그의 종교적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등 5점의 글씨와 관련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시 '안중근 書'에 라고 적힌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시 '안중근 書'에 라고 적힌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2부 ‘안중근 의(義)’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의 애국심이 녹아있는‘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등이 전시된다.

특히 국권 회복에 대한 안중근 의사의 염원이 집약된 글씨 ‘독립’(獨立)은 전시실의 가장 중심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독립' 유묵은 일본의 간센지라는 절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소속 대학인 류코쿠대 도서관에서 수탁하고 있다. 이 유묵은 뤼순 감옥에 수감 중이던 안중근 의사가 간수(교도관)에게 선물한 것인데, 스님이 된 간수의 후손들이 대대로 소장하고 있다.

3부 ‘안중근 사(思)’에서는 동양평화를 위해 하얼빈 의거를 결행한 안중근 의사의 사상을 조명한다. 스스로를 희생하더라도 큰 뜻을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등 4점의 글씨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2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기획전시실 앞 다목적 홀에서는 전시를 다양한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다. 내달 13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시민 강좌도 마련됐다.

한 관장은 “31살의 나이에 죽음을 앞두고서 의사께서 꼭 남기고자 한 뜻을 만날 수 있다”라며 “이 전시는 특별히 관람객들께서 안중근 의사와 대면하듯 글씨를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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