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운영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상품이 2분기 전체 금융업권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고위험BF1’은 1년 수익률 25.58%로 전 사업자의 전체 상품 중 1위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9.5%, 3개월 수익률은 7.79%였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적립금을 운용할 상품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연금자산 대부분이 방치되며 낮은 수익률에 머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1분기 말 기준 41개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총 310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도입 1년 새 적립금은 32조9095억 원, 지정 가입자는 565만1000명(운용 가입자수 약 263만 명)으로 집계됐다.
디폴트옵션고위험BF1는 연금 선진국 호주의 디폴트옵션 마이슈퍼(Mysuper)를 벤치마킹해 만든 ‘한국투자MySuper알아서성장형’ 펀드를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 은퇴자금의 실질 구매력 확보를 위해 장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투자목표를 세우고, 시장상황에 맞춰 주식·채권 등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해당 펀드를 편입한 ‘한국투자 디폴트옵션중위험포트폴리오 2’ 역시 1년 수익률 16.3%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가능한 상품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400개 이상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 리츠를 거래할 수 있다. 2021년에는 확정급여형(DB) 가입자를 대상으로 장외채권 매매가 가능하도록 퇴직연금 전용 채권매매서비스를 오픈해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상품으로 고착화되어 있던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에도 기여했다. 2022년에는 확정기여형(DC) 및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장외채권 직접매매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한 달 만에 2000억 원이 넘는 채권을 매각하기도 했다.
홍덕규 퇴직연금본부장은 "오랜 기간 축적된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상품 선정 및 관리 역량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디폴트옵션의 도입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차별화된 운용과 수익률 관리로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