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김장에 사용하는 배추, 무 등 14개 김장재료 공급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공급 물량이 많아지는 내달 중순부터 김장재료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23일 민당정에서 발표한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관련 사후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14개 김장재료는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대파, 쪽파, 양파, 생강, 갓, 미나리, 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이다.
박 정책관은 "이례적인 고온으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장 농업인의 적극적 관리와 정부 지원이 더해져 초기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작황이 호전되고 있고, 최근 도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11월 이후에는 더욱 안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중순 포기당 9537원(정점)을 기록했던 배추 도매가격은 이달 하순 5610원으로 내려간 상태다.
박 정책관은 "그동안 배추 소비자가격이 9000원대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전날 기준 8800원 정도로 하향되고 있다"며 "계속되는 도매가격 하락세가 소매가격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김장 부재료인 고춧가루, 양파, 대파, 생강, 배 등도 생산량 증가로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해당 재료의 현재 가격은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 수산물 소비자가격도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수산물 방출 및 할인행사 등을 통해 수산물 가격 안정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합리적인 김장 재료 구매 시점에 대해 박 정책관은 "내달 중순부터 김장 채소, 무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가 확대되는 만큼 재료 소비도 내달 중순부터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배추 비축물량 확대 전략도 제시했다. 올해 정부가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배추 비축물량을 줄여 여름배추 가격이 급등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박 정책관은 "비축 기술 향상을 통한 비축 기간 확대, 비축 물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 증축 방안 등을 연말에 발표되는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