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달러…투자 이민 부추긴다

입력 2024-10-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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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강달러…투자 이민 부추긴다

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美 주식보관액 상승세

▲미국 달러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투자자들의 ‘국장 탈출’을 자극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반) 종가(1,375.20원) 대비 4.40원 오른 1,379.60원에 마감했다.

통상 강달러 현상은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에게 환차익을 안기는 요소로 여겨진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만큼 원화 환산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이민은 갈수록 활성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8월 초 872억2666만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924억4644만 달러까지 회복했다. ‘블랙 먼데이’ 당시 주춤했던 보관금액이 9월(918억3726만 달러)을 거쳐 그 규모를 다시 키웠다.

이번 강달러 현상의 핵심 배경은 시장 관측을 뛰어넘는 미국 경제 호조세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9월 소매 판매가 7144억 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3%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점도 강달러에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가 교역 상대국 통화가치를 낮아지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어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환시장은 통화정책보다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미국 우위 경기 펀더멘털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며 달러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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