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동료에 해리스 지지에 대한 자기 생각 밝혀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를 공개지지하지 않고 있지만, 사적으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들에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그가 당선되면 해리스 행정부에서 재무장관 역할을 맡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한 것이 여전히 결격 사유라고도 했다.
다이먼 CEO는 민주당 당원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출마를 반대했던 인물과 연관된 기업에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아 왔다고 그의 동료들은 전했다. 이는 다른 유명 기업들의 경영진도 공감하는 대목이며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적 보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해리스와 트럼프 대선 캠프는 다이먼 회장의 공개적인 지지를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 급기야 이달 초 트럼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이먼이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밝히자, JP모건 측이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이먼은 약 20년간 JP모건체이스를 이끌며 월가는 넘어 정치권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월가 구조조정에 앞장섰고, 지난해에는 실리콘밸리은행발 중소·지역은행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협력해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