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1월 금리 동결하나…미국 국채 금리 급등

입력 2024-10-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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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4.2% 육박, 석 달 만에 최고
다우지수ㆍS&P500지수, 하락
댈러스·캔자스 연은 총재, 인하에 신중모드
“경제 순풍에 연준 방침 바뀔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잇따라 그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뛰는 등 시장이 출렁거렸다.

2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2%포인트(p) 가까이 급등한 4.194%를 기록했다. 금리는 4.2%에 육박하면서 7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0.07%p 오른 4.027%로 집계됐다.

국채 금리가 오르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로 0.27% 올랐지만, 다우지수는 0.80%, S&P500지수는 0.18% 각각 하락했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가 회복력이 있어서 연준이 금리를 더 느리게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경제가 예상하는 대로 성장한다면 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전략이 위험을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강력하고 안정적이지만, 전망에 의미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노동 시장은 봄 이후 약화했고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지역 행사에서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가격, 완전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히 조정하는 정책 사이클을 기대한다”며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느리면 연준이 중립 금리 수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한다”며 “그러나 최종 목적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움직임을 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8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행동하기 전에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시장에선 연준이 11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베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폴로자산운용의 토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에 여러 순풍이 불면서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방침을 바꿔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결론은 (경제) 확장이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FOMC에서 연준은 올해 마지막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p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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