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했다가 피소됐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제작사 중 한 곳인 알콘엔터테인먼트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 영화 이미지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며 머스크 CEO와 테슬라,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를 상대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연방 법원에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알콘은 로보택시 출시 행사에서 영화 이미지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머스크와 테슬라 측의 요청을 거절했다. 머스크 CEO의 ‘고도로 정치적인 행동’이 자칫 블레이드 러너 브랜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테슬라 측이 10일 오후 LA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머스크가 연설하는 동안 블레이드 러너 2049와 유사한 이미지를 AI로 만들어 관객에게 선보였다고 알콘 측은 주장했다.
문제가 된 이미지에는 한 남성이 폐허가 된 도시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이미지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주인공 K(배우 라이언 고슬링)가 트렌치코트를 입고 황량한 느낌의 도시를 바라보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미래의 공상과학적인 모습을 설명하며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의 이름을 언급해왔다. 특히 당시 행사에서도 “나는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하지만, 우리가 그런 미래를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콘은 “테슬라의 행동은 분명히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도박”이라면서 “블레이드 러너 브랜드를 사용해 테슬라 차량 판매를 촉진하는 동시에 전 세계 관객들에게 더 매력적인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해당 이미지를 추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알콘은 현재 ’블레이드 러너 2099‘ TV 시리즈가 제작 중이며,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관련 잠재적 파트너십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