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갈아타기 수요 분당에 몰렸다… “강남4구 노려”

입력 2024-10-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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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많은 10개 지역 (경기,인천 기준) (자료제공=직방)
▲올해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많은 10개 지역 (경기,인천 기준) (자료제공=직방)
경기와 인천에 사는 이들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을 매수할 때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 위주의 부동산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학교 등 기존의 생활권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거주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매수를 고려한다는 의미다.

18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경기·인천 거주자 중 올해 서울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들은 성남시 분당구에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 1만9343명의 경기·인천 거주자들이 서울 소재 집합건물을 매수한 가운데 이 중 1220명이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한다.

분당 거주자들이 많이 매수한 구별 매수지는 주로 강남에 있었다. 송파구가 175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174명) 서초구(139명) 강동구(105명) 순이다. 강남 권역과 가깝고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총 1174명의 서울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가 거주하는 남양주시(6.1%)가 차지했다. 남양주시 거주자들이 많이 매수한 서울 자치구는 강동구(146명) 성동구(139명) 중랑구(133명) 노원구(80명) 송파구(78명)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이 주를 이뤘다. 특히 강동구는 8월 서울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으로 남양주시와 접근성이 높아졌다.

고양시 덕양구는 서울 서북권과 접해 있는 지역으로 매년 서울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중 고양시 덕양구 거주자는 1062명으로 경기·인천 매수자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고양시 덕양구 거주자들 역시 기존 생활권과 접근이 쉬울 것으로 예상하는 은평구(182명) 마포구(97명) 서대문구(91명) 강서구(85명) 순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했다. 기존 거주지역과 서울 매입지역을 살펴보면 강북 도심권과 거리가 가까운 지역 위주로 매수가 이뤄졌다. 매수자 비중이 가장 높은 은평구의 경우 마포나 서대문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서울 입성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많았을 것으로 전망이다.

경기 남부권인 하남시(902명)와 화성시(877명)도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가 많은 편이다. 하남시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동구(283명)와 송파구(155명)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비중이 높았다. 화성시는 송파구(90명), 서초구(70명), 강남구(67명) 순으로 매수자가 많았다.

▲올해 지역별 거주자들이 많이 매수한 서울 자치구 (자료제공=직방)
▲올해 지역별 거주자들이 많이 매수한 서울 자치구 (자료제공=직방)

동탄신도시 등 지역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한 가운데 강남권역 갈아타기 수요가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연구시설 등 대기업이 자리한 지역으로 기업 종사자들을 바탕으로 고소득층이 다수 포진해 있을 가능성도 크다.

통계청의 ‘2024년 8월 국내인구이동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순 이동 수는 -38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지역별 순 이동은 해당 지역의 총전입자 수에서 총 전출자 수를 제외한 통계치로, 서울의 경우 전입자 대비 전출자가 3848명 더 많은 셈이다. ‘탈서울’ 행렬 가운데 강남·서초·강동구와 같은 강남 권역은 순 이동이 플러스를 나타내며 수요를 입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강남권역 내 청약 열풍과 올 2~3분기 서울 집값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상급지 갈아타기를 염두에 둔 서울 입성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겠지만, 양극화 이슈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가격 하방 경직성이 견고한 상급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그렇지 못한 지역의 집값은 정체될 가능성이 커지며 지역 간의 온도 차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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