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트럼프발 러·우 전쟁 종식, 유가 아닌 중국 정유사에 악재"

입력 2024-10-21 07:57 수정 2024-10-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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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신증권)
(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1일 트럼프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정유사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지지율은 경쟁자인 해리스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석유시장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트럼프 후보는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일각에서는 전쟁 종식시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가 해제될 수 있다며 유가 하락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우크리아 전쟁이 종식된다 하더라도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 산유량은 서방 세계의 제재가 아닌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주요 고객이 EU에서 중국과 인도로 바뀌었을 뿐 전체 수출량은 지금까지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조달 루트만 바뀌었을 뿐 글로벌 전체 공급에 큰 변화가 없다면 제재 해제 효과는 기대를 갖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귀환은 오히려 중국 정유사들에게 악재, 중국의 경쟁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그간 중국과 인도계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석유가 갈 곳을 잃었다는 점을 이용해 낮은 프리미엄으로 수입을 적극 확대했다"며 "그 결과 중국과 인도의 정유 제품 수출액은 염가의 러시아산 원유 덕에 과거 10년 평균치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라시아의 귀환은 협상력 상실로 연결된다"며 "제재가 해제될 경우 세컨더리 보이콧 우려로 러시아산을 기피했던 한국, 일본 등 국가들은 수입 재개에 나설 것이며, 이는 ESPO유와 두바이유 간의 갭 축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가 실제 공급에 영향이 없었다는 것을 2022년 확인했다"며 "지금은 트럼프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두고 유가를 논하기 보다 중국 정유사와 경쟁국 정유사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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