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11주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 전환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0월 13~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591.6원으로 전주 대비 6.1원 상승했다. 경유 판매가는 4.9원 오른 ℓ당 1421.5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11주 연속 하락하다 이번 주 들어 상승 전환했다. 이달 초 중동 지역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 허리케인 등으로 석유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최고가인 서울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8.4원 상승한 ℓ당 1661.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대비 70.2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인 대구는 ℓ당 1553.9원으로 직전 주보다 6.3원 올랐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61.6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주유소가 1600.9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핵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와 주요 기관의 세계 수요 석유 전망 하향 조정에 따라 하락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5달러로, 전주보다 3.1달러 하락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도 관심사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2021년 11월부터 11차례 연장됐다. 정부는 내주 중으로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내외 유가와 가계 부담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하 조치를 연장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는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74원의 세금이 추가로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