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좌약 해열제인 ‘복합써스펜좌약’의 공급이 재개됐다.
한미약품은 올해 6월 불량품 다량 발생 및 단가 상승 등의 이유로 복합써스펜좌약의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최근 좌약 생산 수탁업체인 HLB제약과 복합써스펜좌약 공급 재개를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복합써스펜좌약의 생산실적은 2019년 2억243만 원에서 2023년 4616만 원으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좌약 형태의 사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데다 스틱형 제품 등 보다 편리한 어린이 해열제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입으로 해열제를 삼키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좌약 형태의 해열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미약품은 의약계와 환자들의 요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약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는 경영이념에 따라 복합써스펜좌약의 공급을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간존중’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한미약품의 결단과 생산 수탁 업체와의 전향적인 단가 협력, 의약계 및 환자들의 사회적 요구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입으로 해열제를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복합써스펜좌약은 꼭 필요하다. 이익을 많이 볼 생각하지 말고 생산을 다시 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하면서 공급 재개를 위한 실무진 재검토가 시작됐다고 한미약품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과 수탁사가 전향적인 단가 협력에 합의했고, 연내 전국 약국을 통해 제품이 다시 유통될 전망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궁극적으로 환자를 위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창업세대 대주주와 실무진 간 이뤄진 허물없는 소통이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미약품이 잘할 수 있고, 한미약품만이 해낼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더욱 깊이 고민하고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합써스펜좌약은 해열진통제로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DL-메타오닌을 복합한 일반의약품이다. 1991년 10월 허가받아 소아의 감기로 인한 발열·통증 완화에 쓰였다. 이번 재생산을 앞두고 제품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되며 11월 전국 약국에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