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잘 팔리는데…재활용 분리배출 ‘나몰라라’

입력 2024-10-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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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배터리 들어있어 화재 위험...환경부, 분리배출 자세한 설명 없어

올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 1098억원
전년 대비 18% 성장…활황이던 2019년과 비슷
“패키지에 분리배출 안내 문구 강화해야” 지적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를 쓰다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꾼 50대 소비자 신승훈 씨는 다 쓴 액상형 전자담배를 버려야 하는데,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난감해했다. 담배를 구매한 편의점에 물어봤지만 “잘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국내 담배시장에서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폐기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기 안에 배터리가 들어있어, 분리배출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소매 판매액으로 집계한 올해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합성니코틴 제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1098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출시가 많았던 2019년 시장 규모(1017억 원)보다 크다. 2019년 말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로 인해 2020년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다 최근 반등한 것.

현재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중소형 업체 중심이다. 몬스 주식회사의 ‘버블몬’이 대표적이다. 다만 작년 BAT로스만스가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 고(Vuse Go)’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문제는 폐기 방법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기에 담긴 니코틴을 다 흡입하면 버리는 일회용 형태다. 하지만 기기에 배터리가 내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가 아닌 분리 배출해야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주민센터 등에 있는 ‘소형폐가전 수거함’에 버려야한다.

하지만 폐기방법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안내 되지 않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일회용 전자담배에 내장된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고온, 습기, 충격 등에 취약해 일반쓰레기로 배출 시 화재 위험도 있다.

BAT로스만스는 이를 인지하고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에 전용 수거함을 설치, 자사 제품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용 수거함이 설치된 점포수는 전국 100곳에 불과하다. 전국 편의점 수가 5만5000여 개인 것을 반영하면 설치율은 2%도 채 안 된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수거함 설치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예 제품 패키지에 폐기방법 안내 문구를 적극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버블몬 패키지에는 ‘폐기 시 관계 법령을 준수해달라’라는 문구만 있을 뿐이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배터리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면 안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도 발생하기에 제조사가 문제의식을 가져야한다”며 “구체적인 폐기안내 문구 등을 담는 등의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일회용 전자담배 분리배출 안내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소형가전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별도 홈페이지를 구축 중”이라며 “또 분리 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내손안의 분리배출’ 앱도 있으니 이를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BAT로스만스의 전자담배 수거 안내 (사진제공=BAT로스만스)
▲BAT로스만스의 전자담배 수거 안내 (사진제공=BAT로스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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