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의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구상에 자국을 겨냥한 ‘배타적 군사동맹’으로 규정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 우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이 사실을 무시한 채 전혀 존재하지도 않는 ‘중국 위협’을 꾸며내는 의도는 일본의 군사적 확장에 대한 국제 사회의 주목을 (중국으로) 옮기려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주지하듯 일본은 최근 수년 동안 끊임없이 평화헌법과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때만 방위력 행사 가능) 정책의 제한을 깨면서 군비를 대폭 확충했다”며 “(이는)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높은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이 배타적 군사동맹과 ‘작은 울타리’(小圈子·작은 그룹) 만들기를 중단하고 군사·안보 영역에서 언행에 신중하며 지역 평화·안정 수호에 이로운 일을 많이 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판 나토는 이시바 총리가 지난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안보 체계다. 뜻을 같이하는 아시아 나라들이 집단 자위권을 바탕으로 하는 안보 체계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아시아판 나토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중국이 주된 경계 대상임은 분명히 하고 있다.
전날 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서자 이시바 총리는 “상황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일본)가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나카타니 겐 방위상,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면담하고 외교와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가 아시아판 나토 구상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