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시황·매출 100 밑돌아… 전 분기 대비 하락
경영 부정적 요인 ‘생산비 부담’이 가장 커…수요 둔화·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증가
올해 4분기(10~12월) 국내 제조업 시황과 매출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며, 전 분기 대비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 업종의 전망 기상도는 ‘흐림’을 보였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경영활동의 가장 큰 부정적 요인으로 생산비 부담을 꼽았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0~25일 1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15일 공개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증가)된다는 전망을, 0에 근접할수록 경기가 악화(감소)한다는 전망을 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제조업 전망은 시황(93)과 매출(95) BSI 모두 100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3·4가 줄며 하락 전환했다.
내수 역시 94를 기록해 전 분기 96 대비 2가 감소하며 2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수출은 96을 기록해 3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으며, 설비투자(97)와 고용(99)도 소폭 하락했다.
주요 유형별로 보면 4분기 매출 전망 BSI는 신산업과 대형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유형에서 100을 밑돌고, 전 분기 대비로도 대부분 유형에서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94)에서 3분기 만에 100을 밑돌았고, 기계 부문(96)과 소재 부문(93)은 2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신산업(102)이 100을 지속해서 상회하고 대형업체(102)도 100을 웃돌았지만, 중소업체(94)는 100 하회 수준이 지속해 전 분기 대비로는 기계 부문만이 보합세를 보였다.
주요 업종별 4분기 매출 전망 BSI는 무선통신기기와 바이오·헬스 등 업종만이 100을 웃돌았고, 디스플레이와 화학 등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하회했다. 반도체는 전 분기 99에서 92로 7이 줄었고, 자동차 역시 98에서 94로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는 무선통신기기와 조선 등 업종에서 상승한 반면, 디스플레이와 화학 등 업종들은 낙폭이 확대됐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현 경영활동에서 가장 큰 부정적 요인으로 ‘생산비 부담(52%)’을 많이 언급했으나, 비중 자체는 지난해 이후(60%대) 최저치로 낮아졌다. 반면 ‘수요둔화·재고누증(47%)’과 ‘대외 공급망 불안 (31%)’ 등의 응답 비중은 올해 들어 최고치로 높아졌다.
국내외 금리 인하 효과로는 ‘자금조달 비용 절감’ 응답이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2025년의 주요 현안 과제로는 ‘물가 안정 지속’에 이어 ‘자금조달 여건 개선’, ‘G2(미·중) 경제 안정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