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생존전략…저가형 내놓는 유럽·생산 기지 옮기는 중국

입력 2024-10-14 17:16 수정 2024-10-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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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탄소 배출 규제로 과징금 압박
르노, 2만5000유로 전기차 선봬
GAC, 고관세 압박에 현지 생산 검토
비야디, 헝가리 전기차 공장 건설 중

▲사진은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방문객들이 비야디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뮌헨(독일)/AP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방문객들이 비야디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뮌헨(독일)/AP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수요 정체와 관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성장이 둔화하는 ‘전기차의 겨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저가 모델을 대거 내놓는가 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유럽의 고율 관세 부과를 회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내년 수십 종의 저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층 엄격해지는 새 유럽연합(EU)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해야 하는 데다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EU는 신차의 탄소 배출량 상한선을 올해 ㎞당 116g에서 내년 93.6g으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새 규제가 시작되면 제조사는 전기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율을 높여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된다. 컨설팅 회사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2030년까지 총 510억 유로(약 75조51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에 직면했다. 이에 업계는 EU에 탄소 감축 목표치를 낮추거나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U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출 목표를 준수하려면 현재 유럽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15% 미만인 전기차 비중을 20~22%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미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격이 구매 의사나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아진 데다가 비야디(BYD), 샤오펑 등 저가 중국산 전기차와의 맞붙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 비정부기구인 ‘교통과 환경’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 일부 모델은 유럽 내 전기차 평균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르노는 2만5000유로의 R5 전기차를 개발했으며 이미 주문도 받고 있다.

헤닝 코스먼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는 조만간 더 긴 주행거리와 최신 기술을 갖춘 전기차를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 전기차를 사는 것이 실수라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EU의 추가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내 생산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EU는 이달 초 27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이달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 상계관세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국유자동차업체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유럽 내 전기차 제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해외 판매 5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판매하지는 않지만 14일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오토쇼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개할 예정이다. GAC는 관세 부과 움직임에도 EU를 여전히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중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는 이미 2025년 생산을 목표로 헝가리 남부도시 세게드에서 유럽 최초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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