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 아마존ㆍMSㆍ구글과 협력
베스핀글로벌, 일본 기업과 협약
클루커스, 말레이ㆍ美 지사 서립
클라우드 서비스 수출 부진에
디지털전환ㆍAI 亞 수요 정조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서비스 기업(MSP)들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해외로 수출한 비중이 5.5%에 그치는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MSP는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해외로 나간다는 전략이다.
14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과 손잡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 등과 협력 중이다. 현재 미국·일본·캐나다·베트남·홍콩·중국·싱가포르 7개 현지 법인을 세웠다. 일본에선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와 조인트벤처(JV) 기업을 설립한 바 있다.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는 매출액 100조 원 규모의 일본 최대 상사 이토추의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일본 현지 클라우드 기업 서버웍스와 합작법인 ‘지젠(G-gen)’을 운영하고 있다. 지젠은 일본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과 비즈니스 솔루션인 워크스페이스 도입을 지원한다. 지젠은 일본 MSP 탑게이트와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젠은 1000곳 이상의 고객사와 3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클루커스는 말레이시아와 미국에 해외 지사를 뒀다. 최근엔 와이즈넛·누리어시스템·링넷·투라인코드·와이즈넛·위즈 등 6개 기업과 ‘AX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공동 출자 등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클루커스는 일본, 중동 등을 다음 진출지로 검토하는 중이다.
이 같은 국내 MSP 행보는 포화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전환(DX) 수요를 흡수하기 위함이다. MSP 업계 관계자는 “국내엔 어카운트가 한정돼 있고, 국내 경기에 따라 비즈니스도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MSP는 CSP에 비해 수익화 구조가 다양하지 않다 보니까 시장을 확장해 비즈니스를 하자는 측면에서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디지털 전환 속도는 느리지만, 그 수요는 폭증하는 아시아 지역이 주요 타겟이다. 다른 MSP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특히 더디고 서류 작업(페이퍼워크)이 많은 지역”이라며 “그래서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 전환에 대한 수요가 많다. 국내 MSP 기업들은 이러한 해외 시장에서 (사업)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MSP 시장 규모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글로벌 MSP 시장 규모가 올해 2972억2000만 달러에서 2032년 8787억1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5%다. 해당 보고서에선 “글로벌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때 급증한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빅데이터·보안 솔루션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