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년 되던 날 북한서 이란·러시아 대사 만났다 [세계의 창]

입력 2024-10-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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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서 회동
러의 대이란 지원·이란과 북한 협력 등 논의
그라예프스키 CEIP 연구원 인터뷰
“흥미롭지만, 3국 협력 제한적일 것”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 “이란 영향력, 중동 넘어 전 세계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왼쪽)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후세인 진자니 주북 이란 임시 대리대사가 7일 평양 러시아 대사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브깐딱쩨(러시아 SNS)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왼쪽)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후세인 진자니 주북 이란 임시 대리대사가 7일 평양 러시아 대사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브깐딱쩨(러시아 SNS)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맞던 날 북한에서 이란과 러시아 대사가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러시아, 북한의 3국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운영하는 브깐딱쩨(VK·러시아판 페이스북) 계정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가 7일 후세인 진자니 주북 이란 임시 대리대사와 회담했다는 소식이 게재됐다.

러시아 대사관은 “마체고라 대사는 이란 대사에게 전적인 지지와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는 것을 확언했다”며 “이란 대사는 향후 이란과 북한 사이의 정치, 경제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니콜 그라예프스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연구원은 1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가자전쟁 1주년이 되는 날 두 대사가 마주한 것에 의미를 뒀다. 그는 “10월 7일 대사관에서 그런 일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매우 흥미롭다”며 “러시아와 이란 관계는 급격히 가까워졌고 우린 이 관계가 더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왼쪽) 주북 러시아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1일 북·러 수교 76주년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브깐딱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왼쪽) 주북 러시아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1일 북·러 수교 76주년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브깐딱쩨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 역시 이번 회동에 대한 본지의 입장 요구에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한 이래로 러시아와 이란의 안보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며 “이러한 협력은 이란의 불안정한 영향력이 중동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강화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는 자라면 누구든 중대하게 우려할 만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라예프스키 CEIP 연구원은 3국 간 군사적 협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한 것처럼 러시아도 이란을 지원할 수 있는지’라는 물음에 “비교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4월과 10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미사일을 격추했는데, 러시아는 이러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란에 정보와 현실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들의 협력 수준은 미국·이스라엘과 가깝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북한을 포함한 3국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협력은 대부분 기술 이전이나 군수품 직접 이전과 관련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조직적인 군사 행동을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들은 미국에 반한다는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어도 군사적 동맹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왼쪽)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제 포럼에서 악수하고 있다. 아시가바트/AP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왼쪽)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제 포럼에서 악수하고 있다. 아시가바트/AP뉴시스

이달 초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지원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 200발을 쏟아부은 이란은 현재 이스라엘의 재반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습이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한 가운데 이란은 추가 공격보다 외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의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것이 대표적이다. 아락치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중동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국제 포럼에 참석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주하기도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의 전쟁 개입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전날 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동맹이 강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들은 더는 무기만 옮기고 있지 않다. 북한 사람들을 러시아군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거리 공습을 허용하고 더 결정적인 무기의 보급에 대해 논하는 것은 더 큰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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