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배터리) 장비 시장이 2035년 83조 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중국이 세계 이차전지 장비의 58%를 공급받고 있지만, 유럽ㆍ미국 중심의 투자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향후 중국ㆍ유럽ㆍ미국 시장의 비중은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장비 시장은 2023년 20조5000억 원에서 2035년 83조50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설 규모를 살펴보면 △2023년 294기가와트시(GWh) △2025년 473GWh △2030년 968GWh △2035년 1123GWh 확대가 전망된다. 1GWh당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약 500억 원으로 고려하면 2035년 장비 시장은 약 8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별 장비 시장은 전극, 조립, 화성 공정이 비교적 비슷한 규모로 형성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전극 공정의 코터, 조립 공정의 와인딩ㆍ스태킹, 화성 공정의 충ㆍ방전기 장비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국내 기업 중 전극 공정은 믹싱 장비 회사인 윤성에프앤씨와 티에스아이, 코팅ㆍ프레스ㆍ슬리터 중심의 한화, 피엔티, 씨아이에스 등이 있다. 전극 공정은 다른 공정 대비 진입 장벽이 높다.
조립 공정에서는 필옵틱스(필에너지), 엠플러스, 하나기술 등이 국내 주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화성ㆍ자동화 공정은 충ㆍ방전기 중심의 원익피앤이, 에이프로, 하나기술과 자동화 라인 중심의 코윈테크, 에스에프에이, 한화 등이 있다.
탈철ㆍ검사 공정은 고유의 특화된 기술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탈철 분야에서는 대보마그네틱, 검사 분야에서는 이노메트리, 브이원텍, 자비스 등이 주요 업체다.
지난해 글로벌 이차전지 장비 시장은 중국계 기업이 약 61%를 점유하며 강세를 보였으며, 탄탄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문 실적 기준 중국 우시리드가 약 2조4000억 원, 잉허커지가 약 1조2000억 원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선 △SFA(화성ㆍ자동화 공정) △한화(코팅ㆍ프레스ㆍ슬리터 중심 전극 공정, 자동화 공정) △피엔티(코팅ㆍ프레스ㆍ슬리터 중심 전극 공정, 자동화 공정) △원익피앤이(충ㆍ방전기 중심 화성 공정) △필에너지(조립 공정) △하나기술(조립 공정) △코윈테크(자동화 공정) △엠플러스(조립 공정) 등이 중국계 기업과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중국의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향후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 및 미국을 기반으로 한 신규 투자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2035년 기준 시장 규모는 중국이 38%, 유럽이 31%, 미국이 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