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연구개발(R&D)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등 호재가 겹치며 바이오주에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가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3분기 대량보유 종목(지분 5% 이상)으로 편입한 9종목 중 4종목이 바이오 관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 뷰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신규로 편입됐으며, 리가켐바이오는 3월 이후 재편입됐다. 이들은 주로 연구개발을 강조했다.
연구개발은 바이오 기업의 경쟁력과 장기적 성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통상 바이오주는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없으면 기술 경쟁력 상실이나 신약 개발 실패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산업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수준이 전년 동기와 비슷했던 JW중외제약은 연구개발 비용 비율(연구개발비/매출액 비율)을 0.10%포인트(p) 확대했다. 인공지능(AI) 의료기기 기업인 뷰노는 인건비가 연구개발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뷰노의 인건비는 작년 상반기 23억2600만 원에서 올 상반기 26억52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리가켐바이오의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24%가량 늘었다. 다만,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 수출 확대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연구개발 비용 비율은 감소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 비용 비율은 2023년 상반기 3790%에서 올 상반기 6만4308%로 증가했는데, 이는 매출액이 감소해서 수치가 왜곡된 결과로 보인다. 절대적인 연구개발 비용은 줄었지만, 여전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비중은 높게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에 이어 증권가도 바이오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하 결정도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금리 인하는 대출 등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여 연구개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바이오는 시장이 흔들릴 때도, 상승할 때도 우선 매력도 1순위”라며 “바이오 업종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빅파마와 글로벌 이슈와의 호흡인데, 이번 바이오 업종의 주요 키워드는 크게 생물보안법, 적응증 확대, 바이오베터(Biobetter) 3가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대량보유 종목으로 편입된 종목 중 유일하게 AI 기업이었던 뷰노에도 긍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백지우 KB증권 연구원은 “뷰노는 올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딥카스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 빅4 병원 추가 도입 등 연내 다수의 모멘텀이 존재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