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네이버웹툰, 영화ㆍ광고사업으로 다시 세계 홀린다

입력 2024-10-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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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타인은 지옥이다’ 日 영화 개봉
미국 시장선 광고사업 20%로 확대 수익화
플랫폼 확장ㆍ비즈니스 투자 계획 확대

네이버웹툰이 주가 부진을 만회하고자, 실적 개선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지식재산권(IP) 2차 사업으로, 미국에서는 광고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14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일본 웹툰 플랫폼인 ‘라인망가’는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한국·일본 웹툰을 연이어 일본 극장에서 개봉한다.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는 내달, ‘용감한 시민’은 내년 1월, ‘여신강림‘은 내년 3월에 일본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라인 망가는 웹툰 IP를 확장할 뿐만 아니라 원천 IP인 웹툰으로 독자를 재유입하고, 더 나아가 유료 콘텐츠 구매까지 이어져 수익화에 탁월한 ‘웹툰 영상화’를 돌파구로 택한 것이다.

라인망가는 IP의 영상화 2차 사업화뿐만 아니라 자체 제작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인 스튜디오 N은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웹툰 ‘고수’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스튜디오N이 제작해 북미 크런치롤에서 선반영됐던 여신강림 애니메이션은 일본 U-NEXT에서 이달부터 공개된다.

웹툰의 영상화는 플랫폼 경쟁력에 힘입어 원천 IP로서 라인망가 웹툰에 대한 일본 방송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확대됐다.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올해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일본에서 비게임 어플리케이션(앱) 기준 iOS와 구글 플레이 통합 수익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실적에 라인망가는 네이버웹툰의 해외 사업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동일 환율 기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월간 유료 사용자(MPU)는 15.5%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의 유료 콘텐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상 사업을 필두로 일본에서 웹툰 IP 확장으로 실적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에서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시장에서 광고 사업을 통해 수익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북미를 포함한 기타 지역의 광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수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광고 사업 비중 11%을 달성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장기적으로 전체 사업의 20%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올해 6월 북미 미디어 간담회 코멘트 당시 김준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북미에서의 플랫폼 확장과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전략이다.

이같은 네이버웹툰의 전략은 침체된 실적을 개선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4일(현지시간) 기준 11.5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였던 21달러의 절반으로 쪼그라들면서 시장에서는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현지에서는 “실적 하락은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됐고, 투자자 손해로 이어졌다”며 주주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일어났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최근 노사 갈등과 불매 운동 등 위기를 겪고 있다. 네이버웹툰 노동조합은 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보상이 김준구 대표와 일부 임원에게만 집중됐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신작 발굴 공모전 1차 심사에서 여성 혐오의 내용을 담은 ‘이세계 퐁퐁남’이 지난달 25일 네이버웹툰 편집부의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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