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50%인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해 3.25%로 결정했다. 2021년 8월 긴축을 시작한 후 약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통상 금리 인하 시기에는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다. 기업의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매출 증가를 촉진하는 한편,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조건은 ‘내러티브(스토리) + 이익 증가’에 있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현재 바이오는 금리 인하 수혜라는 내러티브와 이전 바이오 장세 때와는 달리 실체 있는 이익 증가를 지속하고 있으므로 차기 주도주의 유력 후보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성장주인 이차전지는 ‘수급 빈집 인식 + 업황 바닥 기대’와 같이 스토리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반도체와 유사하게 이익 모멘텀 개선은 10월 중순~11월 초 관련주들의 3분기 실적에 달려 있기에 비중을 중립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수급이 가벼워진 성장주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로우볼(낮은 변동성)과 성장주 스타일에 따른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우볼은 낮은 경기민감도, 높은 시장지배력, 양호한 현금흐름, 적극적 주주환원을 고려했고, 성장주 스타일은 가벼워진 수급, 건전한 재무제표, 빠른 매출성장과 흑자전환을 고려했다”라며 “금리 인하와 위험회피성향이 혼재된 시장에서는 성장주 내에서도 퀄리티에 기반을 둔 종목선정이 중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롯데렌탈 △케이카 △리파인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스오에스랩 등을 중소형주 탑픽(Top Pick·최선호주)으로 꼽았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리츠가 그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반등하는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리츠 섹터는 금리 상승기에 기초자산 가치는 하락, 자금조달 비용은 상승하므로 리츠 투자의 센티먼트가 가장 좋은 시기는 조달비용 상승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최고조 되는 금리 동결기, 즉 긴축사이클 종료 시점”이라며 “조달금리 하락과 배당 성장을 언급하는 리츠도 점차 나타날 것”이라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