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도 국민기업 타타그룹 라탄 타타 명예회장 별세…‘대우상용차 인수’로 한국과 인연도

입력 2024-10-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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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년 역사 타타그룹 증손자로 30년 넘게 회장 맡아
재규어·랜드로버 등 굵직한 인수 성사
사회 공헌으로 추앙받아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이 2015년 7월 23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참석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로이터연합뉴스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이 2015년 7월 23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참석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인도 국민 기업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6세.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타타그룹 회장은 성명을 내고 타타 명예회장이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찬드라세카란 회장은 “타타 명예회장의 자선활동과 사회발전에 대한 헌신은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며 “교육부터 의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니셔티브는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될 깊은 흔적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타타그룹 창업자 증손자로 태어난 고인은 미국 아이비리그 코넬대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7년간 미국에서 체류하던 그는 병세가 악화한 할머니의 부름에 1962년 인도로 돌아왔고, 이후 가까운 친척이자 그룹 회장이던 J.R.D. 타타로부터 그룹 합류를 제안받으면서 본격적인 가족 경영에 참여했다.

공장에서 현장직을 몇 년 경험한 고인은 공장 관리자를 거쳐 1970년대 초에는 부실한 TV 제조회사와 섬유회사를 인수해 살리는 임무를 맡았다. 이후 J.R.D. 타타 회장은 1991년 반세기 이상 유지해온 자신의 회장직을 고인에게 넘겼다. 과거 고인은 “J.R.D.는 족벌주의에 시달렸고 내게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회상했다.

취임 당시 이러한 비판에도 고인은 2012년까지 30년 넘게 회장직을 이어오면서 156년 그룹 역사상 회사를 가장 빠르게 성장시켰다. 현재 타타그룹은 100개 넘는 국가에서 사업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650억 달러(약 222조 원)에 달했다.

특히 임기 동안 대담한 인수를 진행한 것으로 유명했다. 대표적인 게 영국과 네덜란드 철강기업인 코러스와 영국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 인수다. 2000년엔 영국 티백 생산업체 테틀리를 인수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차(茶)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 거래는 인도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한 가장 큰 거래로 기록됐다. 우리에게는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장본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기업 이름은 현재 타타대우상용차로 바뀌었다.

기업을 성장시킨 것 외에도 인도 사회 발전을 위해서 큰 노력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빈곤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농촌 빈곤과 영양실조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꾀하던 것이 대표적이다. 2008년 뭄바이 테러 당시에는 타타가 보유한 호텔에서 직원 상당수가 사망하자 유족들에게 사망한 직원들이 평생 벌었을 급여를 지급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고인은 비전 있는 기업 리더이자 자상한 영혼, 뛰어난 인간이었다”며 “겸손과 친절,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 덕분에 고인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았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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