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카카오농장 찾은 신동빈 회장 “지속가능한 사업 역량 확보” 주문

입력 2024-10-10 08:34 수정 2024-10-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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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일 롯데, 현지 농장과 카카오 공동구매 추진…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 타진

신 회장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 카카오농장에 묘목 13만 그루 기부
한·일 롯데,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농법ㆍ재배시설 개선 지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8일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8일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카카오 공동구매를 비롯한 지속가능한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은 8일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방문과 묘목 기증은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Sustainable Cocoa Bean Projects)’의 일환이다.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은 국내 출시 50주년, 일본에서는 60주년을 맞았다.

신 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 및 식품사 경영진은 ‘가나 코코아 보드(Ghana Cocoa Board)’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 내의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가나는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이나 최근 폭염과 병해로 인해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의 시간이 걸려 카카오 수급 및 가격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일 롯데는 현재 가나의 방역 시스템,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에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직접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일 롯데는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 구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의 일부는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또한 이번 출장기간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의 인구는 14억 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한화 약 4666조5000억 원)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농장을 시찰하고 묘목 기증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지난 50여 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일 롯데는 양사의 대표 브랜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라는 브랜드 중심의 공동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신 회장 주재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 전략상품으로 선정하고 협력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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