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비만 상태, 당뇨 위험 2.17배 증가

입력 2024-10-07 09: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삼성서울병원 신동욱·조인영 교수 연구팀, 암 생존자 26만4250명 분석 결과 공개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암을 치료한 뒤 체중을 줄이면 당뇨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동욱·조인영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구혜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IF=4.6)’ 최근호에 암 진단 후 체중 변화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당뇨는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재발률을 높인다. 암 환자가 당뇨를 동반할 때는 사망률이 1.4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년에서 2016년 사이 암을 진단받은 환자 26만4250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 전후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으로 변한 집단, 정상 체중에서 비만이 된 집단, 비만 상태를 유지한 집단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비만은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25kg/m2 이상이면 비만으로, 이보다 낮으면 정상 체중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61.8%인 16만3395명은 정상 체중을 유지했으며, 7.4%인 1만9558명은 비만에서 정상 체중이 됐다. 1만4625명(전체 5.5%)은 정상 체중에서 비만으로, 6만6672명(25.2%)은 암 진단 이후에도 비만 상태였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은 대개 여성의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어렸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과 비만에서 정상 체중을 되찾은 집단은 흡연과 음주를 덜한 대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경향도 보였다. 이와 달리 비만인 상태가 지속되거나 체중이 증가한 그룹은 흡연과 음주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평균 추적관찰기간 4년 동안 전체 암 환자의 4.6%인 1만2196명이 당뇨병 진단을 새로 받았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을 기준으로 당뇨병 발병 위험은 비만 지속 집단이 2.17배 증가해 가장 높았고, 정상 체중에서 비만이 된 집단도 1.66배로 위험이 증가했다. 비만이었다가 살을 뺀 경우에는 1.29배로 나타나 비만이 당뇨 위험을 올린다는 것이 확인됐다.

실제로 다른 한 연구에서는 3200명의 환자를 당뇨 예방프로그램에 참가시켜 최소한 7% 체중 감소를 목표로 생활습관 교정 등을 진행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당뇨 발생 건수가 58%나 줄었다.

공동 제1 저자인 구혜연 교수는 “연구결과 비만과 체중 변화가 암 진단 전후 모든 시점에서 당뇨병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유방암 환자들은 화학 요법과 생활 양식의 변화로 체중이 빈번하게 증가하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조인영 교수는 “암 진단 후 비만인 상태를 방치하면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필요한 경우 암 진단 시 적극적인 체중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막내 월급으로 상사 밥 사주기"…공무원 '모시는 날' 여전 [데이터클립]
  • 단독 ‘판박이’처럼 똑같은 IPO 중간수수료…“담합 의심”
  • 미운 이웃 중국의 민폐 행각…흑백요리사도 딴지 [해시태그]
  • 추신수·정우람·김강민, KBO 은퇴 선언한 전설들…최강야구 합류 가능성은?
  • 단독 현대해상 3세 정경선, 전국 순회하며 지속가능토크 연다
  • AI가 분석·진단·처방…ICT가 바꾼 병원 패러다임
  • 준강남 과천 vs 진짜 강남 대치...국평 22억 분양 대전 승자는?
  • 과방위 국감, 방송 장악 이슈로 불꽃 전망…해외 IT기업 도마 위
  • 오늘의 상승종목

  • 10.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121,000
    • +1.64%
    • 이더리움
    • 3,316,000
    • +1.38%
    • 비트코인 캐시
    • 440,300
    • +1.01%
    • 리플
    • 722
    • +0.84%
    • 솔라나
    • 198,300
    • +2.27%
    • 에이다
    • 483
    • +2.11%
    • 이오스
    • 640
    • +0.16%
    • 트론
    • 209
    • +0.48%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50
    • +1.3%
    • 체인링크
    • 15,350
    • +0.79%
    • 샌드박스
    • 347
    • +1.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