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석유 단계적 폐지는 환상, 2050년까지 수요 계속 증가”

입력 2024-09-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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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말 정점” IEA 예측 정면 반박
“26년 뒤 하루 1억2010만 배럴로 늘어
석유와 가스에 계속 투자 필요”

▲하이탐 알 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 석유·가스·에너지(ROG.e) 2024’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로이터연합뉴스
▲하이탐 알 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 석유·가스·에너지(ROG.e) 2024’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로이터연합뉴스
석유 수요가 2020년대 정점을 찍을 거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그럴 리 없다며 전면 반박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이탐 알 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2024 연례 세계석유전망(WOO)’ 보고서 서문에서 “석유의 단계적 폐지는 환상”이라며 “석유와 가스는 오늘날 에너지 구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2050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의 전망이 강조하는 부분은 석유와 가스의 단계적 폐지라는 환상은 팩트와는 아무 관련 없다는 것”이라며 “수요 증가 전망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석유와 가스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 수요의 정점은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은 2050년까지 석유 수요가 하루 1억20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5% 증가한 규모다. 2045년 전망치는 지난해 제시한 1억1600만 배럴에서 1억1890만 배럴로 상향했다. 분야별로는 석유화학, 도로 운송, 항공 분야에서 석유 수요가 가장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이 펼치는 탈탄소 정책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OPEC은 “에너지 정책 야망은 여전히 크지만, 지나치게 야심에 찬 일부 정책적 목표는 정책 입안자와 국민 모두로부터 엄격한 조사와 반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앞서 IEA가 제시한 것과는 상충하는 부분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 반등이 기세를 잃고 청정에너지 전환이 진전되며 중국 경제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세계 석유 수요 증가가 둔화하고 있다”며 “석유 공급 증가는 2020년대 말까지 유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전기자동차 판매 급증과 차량의 연비 개선으로 인해 2029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560만 배럴 수준에서 정체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OPEC도 점차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밀어내고 있다는 데는 동의했다. OPEC은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2050년 사이에 5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에너지 믹스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9%에서 2050년 29.3%로 1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2050년 천연가스는 24%로 석탄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재생에너지 비중은 이 기간 3.2%에서 14%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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