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일본인의 밥상을 통해 조명하는 일본 사회의 모습

입력 2024-09-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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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밥상을 통해 일본 사회를 보다…'사카나와 일본'

▲책 '사카나와 일본' 표지 (동아시아)
▲책 '사카나와 일본' 표지 (동아시아)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여행 가면 꼭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해산물이다. 일본에서 먹는 해산물은 유독 맛있는 느낌이다. 오타루의 삼각시장, 후쿠오카의 야나기바시 시장, 오사카의 쿠로몬 시장 등에서 맛볼 수 있는 일본 해산물은 정갈하고, 고소하며, 쫄깃하다. 여기에 시원한 생맥주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입안이 춤을 춘다.

이 책은 씹을수록 맛깔난 일본 수산물 이야기를 담았다. 짧고 가늘어진 일본 젓가락은 생선을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문화가 뿌리 깊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는 이야기 등은 묘한 흥미를 자아낸다. 애도시대부터 21세기 도쿄까지 30여 가지 수산물로 요리한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일본 어식 문화 이야기는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조망하게 한다.

의사는 영화를 어떻게 볼까…'영화관에 간 의사'

▲책 '영화관에 간 의사' 표지 (믹스커피)
▲책 '영화관에 간 의사' 표지 (믹스커피)

영화 속 주인공이 앓는 병은 주제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 가령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파멸의 시작은 문광의 복숭아 알레르기를 이용한 기택네 가족의 행동 때문이다.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에이즈에 걸린 변호사의 이야기는 성소수자 차별을 이야기한다.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이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주인공이 겪는 상상임신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적 지식이 없으면 알 수 없었던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풀었다. 영화 속에 생과 사를 오가는 질병과 환자가 나오면 집중해서 분석했고, 의사의 눈으로 더욱 흥미로운 영화 감상을 했다. 더해 신화 이야기도 엮었다. 이 책을 보는 독자는 의학과 신화 그리고 영화의 삼중주 콜라보라는 한층 더 재미있는 지식 탐험이 가능하다.

소박하고 단순한 삶의 기록…'취향껏 살고 있습니다'

▲첵 '취향껏 살고 있습니다' 표지 (상상출판)
▲첵 '취향껏 살고 있습니다' 표지 (상상출판)

일상이 여행과 다른 점은 단순하고 단조롭다는 데 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나 정해진 일들을 처리한다.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이같이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는 나날의 연속을 지탱하는 것은 우리의 보금자리, 즉 나만의 공간이다. 책상이나 침대의 위치만 바꿔도 기존의 공간은 색다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 책의 저자는 가구를 배치하고, 소품으로 장식하고, 조명을 고르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취향의 사람인지. 나를 닮은 집에서 공간의 의미를 떠올리며 소박한 삶을 가꾸는 저자의 일상은 보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원하는 공간을 고르고 가꾸는 동시에 삶을 꾸려나간 한 인간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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