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가 잇달아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신차 등록 대수는 71만348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78만3653대가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8.95% 감소한 수치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가 지속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업계는 하반기에 신차를 다수 투입하면서 내수 부진 정면 돌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현대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이다. 현대차는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최초의 3열 전기 SUV다. 2021년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콘셉트카 세븐으로 공개된 바 있다. 현대차는 3월 충남 아산공장에서 아이오닉 9 시험 생산에 나섰으며 현재 최종 품질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는 이르면 올 연말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는 지난달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준대형 세단 ‘더 뉴 K8’을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대표 중형 SUV인 쏘렌토의 연식 변경 모델도 내놨다. 쏘렌토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6만686대 판매되며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해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쿠페형 SUV ‘액티언’을 출시했다. 액티언은 창사 이래 역대 최다인 5만8085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했고, 지난달 시작된 본계약 대수 역시 일주일 만에 1만3127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4년 만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이고 이달부터 인도를 시작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누적 계약 1만7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올해 르노코리아의 전체 내수 판매량(1만2682대)을 뛰어넘는 숫자다. 신차 부재로 내수 부진에 시달리던 르노코리아에 반전을 가져다줄 모델로 주목받는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지난달 뉴 4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을 출시했다. 연내에 중형 SUV인 X3의 완전변경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2021년 부분 변경 출시 이후 3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지프 브랜드의 소형 전기 SUV '어벤저'의 출시했다. 폴스타코리아도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4'를 출시해 내달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