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투자 확대 독될까? 약될까?

입력 2009-07-08 14:32 수정 2009-07-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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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이후 대비해야" vs"중장기적 공급 과잉 우려"

반도체와 태양광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폴리실리콘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신규 투자를 하거나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경기침체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불황 이후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등 선진국이 태양광산업의 관련 제품 및 소재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OCI가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2공장을 추가로 증설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88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t 규모의 제3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계획대로 증설이 이뤄질 경우 OCI는 내년부터 연산 2만6500t 규모를 갖춰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한단계 도약할 전망이다.증설과 신규투자 계획은 삼성, SK, LG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KCC, 웅진 등 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웅진그룹의 태양광 업체인 웅진폴리실리콘은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미래에셋파트너스 5호 사모펀드로부터 약 1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북 상주에서 연산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웅진그룹은 오는 2012년까지 1만t 규모의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KCC도 현대중공업과 함께 2010년 양산을 목표로 충남 대죽에 연산 6000t 규모의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KCC는 연간 생산규모를 1만8000t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SK케미컬과 삼성정밀화학 등도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키로 결정하고 대만 SREC사 등 폴리실리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SREC사와 기술 도입과 생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SK케미칼은 시험생산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삼성정밀화학은 프랑스 에너지·화학회사인 토탈과 폴리실리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큰 틀에서의 계획만 잡고 있지만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도 지난해부터 폴리실리콘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현재 시장상황의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업계의 증설, 투자 확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 호크(Hoku)사(社)는 지난 6일 대만 Tianwei사와 맺은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 내용을 변경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계약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이충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태양광발전 설치규모 축소로 태양전지 생산 업체들은 재고 증가, 가격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높은 가격에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태양전지 업체들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조건 변경 요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결국 아직 상업생산을 하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사업초기와 다르게 자칫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거래는 스팟시장보다는 태양전지 업체와의 장기공급 계약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생산공장의 상업 가동에 앞서 장기공급계약을 맺지 못하면 결국 재고가 쌓일 수 밖에 없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5~10년의 중·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업계에서는 투자확대 경쟁에 대해 향후 시장 성장 규모에 비춰볼 때 과잉 투자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제품은 국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지만 녹색성장정책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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