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두뇌에 한 걸음 더”...오픈AI, ‘추론’하는 새 AI모델 ‘o1’ 공개

입력 2024-09-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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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 능력 갖춘 챗GPT 새 버전 ‘오픈A o1’ 공개
답변 도출 시간 더 걸려도…단계적 사고 문제 해결
한국인도 이해 못 하는 한국어 영어 번역해 눈길

▲오픈AI가 12일(현지시간) 새로운 버전의 챗GPT '오픈A o1'을 공개했다. 출처=오픈AI 홈페이지
▲오픈AI가 12일(현지시간) 새로운 버전의 챗GPT '오픈A o1'을 공개했다. 출처=오픈AI 홈페이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추론하는 능력을 갖춘 새로운 버전의 챗GPT를 선보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새 챗GPT에 탑재된 새 모델 ‘오픈A o1’(오원·이하 o1)을 공개했다. 회사는 “새로운 챗봇은 ‘o1’을 기반으로 수학과 코딩, 코딩 관련 작업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1은 오픈AI가 그동안 ‘스트로베리’(Strawberry)라는 코드명으로 추론 능력에 초점을 두고 개발해 온 AI 모델이다.

기존 챗GPT가 이용자의 질문에 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긴 했지만, 수학이나 추론이 필요한 분야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새로 나온 o1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까지는 기존 모델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단계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야쿱 파초키는 “챗GPT와 같은 이전 모델은 질문하면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오픈AI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수학 능력을 테스트하는 국제수학 올림피아드(IMO) 예선 시험에서 o1의 정답률은 83%에 달했다. 반면 기존 챗GPT의 기반기술인 GPT-4o의 정답률은 13%에 그쳤다. 회사 내부 기술 검증에서는 물리와 화학, 생물학 시험 기준으로 박사 과정 학생 수준의 성적을 냈다고 오픈AI는 덧붙였다.

▲한국인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어를 추론해 영어로 번역하는 모습. 출처=오픈AI 홈페이지
▲한국인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어를 추론해 영어로 번역하는 모습. 출처=오픈AI 홈페이지

회사는 이날 o1의 추론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도 다양하게 공개됐는데 그중에서 한국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 눈길을 끌었다. ‘직우상 얻떤 번역깃돋 일끌 슈 없쥐많 한국인듦은 쉽게 앗랍볼 수 있는 한끌의 암혼화 방펍잇 잊다(지구상 어떤 번역기도 읽을 수 없지만 한국인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한글의 암호화 방법이 있다)’라는 문장을 ‘No Translator on Earth can do this, but Koreans can easily recognize it’이라고 정확하게 번역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이 새로운 모델로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가 나온다. 오픈AI는 ‘인류에 널리 공헌하는 AGI 개발’을 사명으로 내걸고 2015년 설립됐다. 이와 관련해 파초키 수석 과학자는 “AI가 논리적 사고력을 갖게 하는 것이 AGI의 달성을 향한 중요한 힌트”라고 말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이 모델을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범용의 복잡한 문제를 추론할 수 있는 AI”라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이 여전히 결함이 있고,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o1의 기본 모델과 함께 소형 모델인 ‘o1-mini’(오원-미니)도 공개했다. o1는 텍스트로 답을 제공하며 이미지와 영상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챗GPT 플러스와 챗 팀즈 서비스 유료 가입자와 기업고객은 이날부터 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o1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챗GPT에서는 신속하게 대답하는 GPT-4o와 시간을 들여 복잡한 질문에 대답하는 o1으로 크게 두 종류의 LLM을 이용자가 용도에 맞게 구분해 쓸 수 있는 형태가 됐다. 오픈AI는 향후 o1 기술 일부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o1의 발표는 오픈AI가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65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번 펀딩에는 기존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MS)뿐만 아니라, 애플, 엔비디아 등도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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